은행권 부실채권 입찰 경쟁 '3강 구도'

유암코·대신F&I 2강 체제 속
유진자산, 인수금액 5배 '껑충'


[ 김익환 기자 ]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대신F&I, 유진자산운용이 은행권 부실채권(NPL) 입찰시장의 ‘3강’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올해 은행권 NPL 입찰물건의 70%가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NPL 입찰시장 규모는 4조6497억원(대출채권 원금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조3160억원과 비교해 12.5% 줄어든 규모다. 올해 NPL 입찰은 43차례 진행됐고, 10곳의 기관투자가가 매물을 인수했다.

가장 많은 NPL을 사들인 곳은 유암코다. 경남은행 부산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이 매각한 NPL 1조6656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대신F&I(9790억원)와 유진자산운용(6785억원) 등이 유암코 뒤를 이어 NPL을 많이 사들였다.

유진자산운용이 지난해 인수한 NPL은 1220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섯 배 이상 많은 NPL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민연금 NPL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2000억원을 배정받는 등 실탄을 확보하면서 NPL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계 사모 펀드인 사이러스캐피털도 산업은행에서 매각한 NPL 432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사 여러 곳이 NPL 시장에 진입했다”며 “NPL 입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