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예상밖 호전] '소비절벽' 이라더니…유통업 매출 늘었다

입력 2016-12-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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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5% 증가
온라인 판매 20.2% 급증
백화점·대형마트는 감소



[ 이태훈 기자 ]
경기에 가장 민감한 소비 현장에선 우울한 얘기가 많다. 대형마트는 물론 소매점 식당 등은 소비가 위축돼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실제 나오는 지표는 의외로 꿋꿋하다. 유통업체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줄지 않고 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1월 유통업체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 증가했다. 정부는 소비진작책이 끝난 데다 10월 이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영향으로 하반기 ‘소비절벽’을 내심 우려했다. 하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 패턴이 달라졌을 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에 그쳤지만, 온라인 판매는 20.2% 급증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세계적인 세일행사와 연계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마케팅에 힘입어 온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업종별로는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26.4%)과 롯데닷컴 이마트몰 등 종합유통몰(21.7%)이 2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15.3%)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2.3%)은 매출이 늘었지만 백화점(-2.8%)과 대형마트(-6.1%)는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포 수가 늘고 이용계층이 다양해진 것이, SSM은 식품 분야 할인행사를 강화한 것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 감소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휴일이 하루 준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카드 사용액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1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6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도 9조9400억원으로 15.0% 늘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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