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풍파랑·만유심조…사자성어로 본 은행장 새해 메시지

입력 2016-12-30 17:03  

[ 김은정 기자 ]
‘승풍파랑(乘風破浪).’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간다는 이 사자성어는 원대한 꿈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은행장들은 임직원이 힘을 모아 불확실한 정치 경제 등의 여건을 극복하자는 취지의 새해 사자성어를 많이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등 주요 은행별로 조사한 결과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의미의 ‘만유심조(萬有心造)’를 새해 화두로 던졌다.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전 직원이 힘을 모은다면 1등 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척장난명(隻掌難鳴)’을 강조했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혼자선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함 행장은 “은행권에 많은 현안이 있지만 모든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조직, 임직원,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를 새해 사자성어로 정했다. 4전5기의 민영화를 성공시킨 임직원의 노력을 1등 종합금융그룹이 될 때까지 이어가자는 당부다.

취임 첫해를 맞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임직원에게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행장은 일선 영업점 방문으로 새해 공식 첫 일정을 시작한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가 어렵다는 ‘절전지훈(折箭之訓)’을 들어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자”고 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원대한 포부를 세우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자는 의미로 큰 새가 만 리를 날아간다는 ‘붕정만리(鵬程萬里)’를 새해 사자성어로 꼽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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