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이희호 여사 찾은 2野 '합동세배'

입력 2017-01-01 14:24  

야권이 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이 여사의 자택을 찾아 차례로 새해 인사 하기로 했으나, 이 여사 측 요청에 따라 합동 세배를 했다.

앞서 이 여사 측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 여사의 독감이 심해서 개별적으로 새해 인사를 안 받고 합동으로 하겠다"고 고 양해를 구했다.

휠체어를 탄 이 여사는 "새해를 맞이해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앞으로의 계획이 다 이뤄지도록 많은 수고를 하길 바란다"면서 "계획한 모든 것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012년 우리는 국민을 슬프게 만들었다. 우리의 패배는 국민에게 큰 절망을 안겨줬다"면서 "그러나 2017년에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통합하고 단결하고 하나가 돼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제 우리가 보수정권 10년의 어둠을 깨뜨리고 민주개혁정권의 새벽을 열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열어나가 는 데 있어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해에는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산과 유업을 함께 이뤄 낡은 질서를 깨뜨리고 거대한 대한민국의 전환을 이루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작은 힘이나마 김 전 대통령이 꿈꿔 오신 통일된 나라, 공정한 나라, 서민이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양당 지도부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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