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아영 기자 ] 지난해 국내 부동산시장의 투자 열기를 이끈 건 신규 분양 아파트였다. 그러나 정부의 청약 제도 및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올해에는 작년과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투자전략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11·3 주택시장 관리방안’에 따라 서울, 경기 일부, 세종 등 조정 대상지역에선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연장되고 청약 1순위 자격 요건도 강화됐다. 1순위로 새 아파트에 당첨되면 향후 5년간 1순위 청약 기회가 사라진다. 거치 기간 없이 원리금 분할식으로 상환하는 대출 부담도 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인기가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해야 입주 때까지 불안하지 않고 대출 부담에도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부산 재개발·재건축 인기 여전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신규 분양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상반기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6차 재건축(시공사 GS건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대림산업, 현대건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5, 12구역(SK건설, GS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산은 2015~2016년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도시다. 11·3 대책에 따른 전매 제한 규제에서도 제외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부산에서 인기를 끈 청약 단지들의 공통점이 ‘동(東)부산권’, ‘재개발’,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동래구 온천동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아이파크’가 올해 선보인다. 총 3853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2488가구나 된다. 연제구 거제동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도 총 4470가구의 대단지다. 현대건설은 오는 10월께 연제구 연산동 연산3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희소성 높아진 수도권 택지지구
정부가 신규 지정을 중단하면서 희소성이 커진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서도 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대부분 공공분양 아파트다. 청약인정금액이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에 나서볼 만하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에 조성되는 ‘고등보금자리지구’는 2018년까지 42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지구로 개발된다. 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하남 감일지구’는 일반분양 4757가구, 공공분양 3300가구 등 총 1만3000여 가구가 들어설 곳이다. 2020년 말까지 준공 예정이다.
12년 만에 착공하는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도 10월께 첫 분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분양 4710가구, 민간분양 3562가구 등 총 8272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209가구가 건설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팀장은 “2017년부터 적용·시행되는 부동산제도를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커졌다고 불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과 원리금을 바로 같이 갚아야 하는 대출금 분할 상환 때문에 개인 자금 사정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무리하게 청약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