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목표 연연할 필요 없어"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5%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7%로 추정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 중국 경기가 작년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5% 전후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HSBC UBS 도이치뱅크 등은 6.5%로 예상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피치 등은 6.4%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은 당초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작년 하반기 중국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열린 중앙재경영도소조회의에서 “성장률 목표 달성에 너무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면 굳이 목표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3차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2020년까지 연평균 6.5% 경제성장률 달성’이란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이 언급한 ‘리스크’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급속한 부채 팽창을 뜻한다. 이 때문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급등세를 보일 경우 중국 정부는 통화 긴축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일정 수준의 경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해진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2분기에 6.5%를 기록한 뒤 3·4분기에 6.4%로 소폭 하락하는 완만한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출은 최근 위안화 약세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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