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9일 관세청으로부터 월드타워점 특허 사전 승인을 받았다. 1989년부터 27년간 영업해온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월 이후 다른 지점으로 갔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일부 브랜드 매장을 정리한 뒤 조만간 다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올해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장충점에 이어 3위 점포의 지위도 되찾으려 노력 중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호텔롯데 상장이 탄력을 받게 된다. 호텔롯데 사업부 중 하나인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게다가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출발점이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99%에서 56%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의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게 롯데그룹의 목표다.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인원을 40%가량 줄이고 7개실인 조직을 4개팀으로 대폭 축소한다. 40%를 감축하면 정책본부 인원은 300여명에서 180명가량으로 감소한다. 7개실 20개팀인 정책본부 조직도 4개팀으로 효율화하도록 했다. 준법경영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해 감사나 진단 업무를 대폭 이관한다. 현재 롯데 정책본부는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을 포함한 7개실과 롯데재단, 롯데미래전략센터 등 부설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는 계열사를 감독하고 지휘하던 정책본부의 권한을 축소하고 정책본부가 계열사를 지원하는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93개 계열사는 4대 부문으로 개편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로 구분하는 게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이달 중순 이후 임원 인사를 단행한 뒤 다음달 조직 개편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월드타워 완공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룹 창립 50주년인 4월 월드타워를 준공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일이다.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면 555m 높이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건물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같은 사무시설과 6성급 호텔로 불리는 최고급 호텔이 들어선다. 비즈니스 업무·거주 공간과 전망대 시설도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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