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 사장을 50대로 교체하고 기획과 사업 발굴에 강점을 지닌 ‘전략통’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만 쳐다보는 천수답식 사업구조와 성장 정체에서 탈피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등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밝힌 대형 인수합병(M&A)도 올해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휴대폰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주도한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수장에 오른 배경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D램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화된 단계다.
문제는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에선 1위 삼성전자는 물론 일본 도시바 등에도 뒤진 4위라는 점이다.
시장점유율도 삼성전자가 36.6%(2015년 3분기 기준)에 달하는 데 비해 하이닉스는 10.4%다.
하이닉스는 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인수한 SK매직(옛 동양매직)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사물인터넷(IoT),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사업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아직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SK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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