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연 기자 ] 부산·인천·대전상공회의소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상공회의소가 새해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 국제교류 협력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역 미래신산업 육성과 정책 발굴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일 전국 6개 광역자치단체 상의를 대상으로 새해 역점사업을 조사한 결과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국제교류 협력 강화, 지역 미래신산업 육성 및 위기극복 방안 마련 등을 꼽았다.
조선업 불황과 한진해운 사태로 최악의 해를 보낸 부산상의는 고용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새해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 창출로 정했다. 관련 사업에 12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전체 상의 예산(23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부산상의는 청년 고용률을 높이고 지역전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역혁신프로젝트에도 60억원을 배정했다.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한 고용안정특별지원센터 건립과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에도 19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와 조선 불황으로 부산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별 기업 부도와 실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상의와 인천상의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 대구상의는 지역 수출 3위로 부상한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국제교류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베트남 수교 25주년, 일본 히로시마 자매결연 25주년이 되는 올해 두 곳을 포함해 신흥시장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한다.
대구상의 자유무역협정(FTA)활용지원센터는 지역 기업들의 FTA 활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 밀집지역인 산업단지를 순회하는 ‘산업단지별 찾아가는 FTA 활용교육’도 한다. 최정호 대구상의 조사부장은 “회원 기업에 대한 FTA 교육과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대중국 마케팅 사업을 전담하는 인천상의는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통상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경제통상부를 경제산업부와 국제통상부로 분리해 경제산업부는 조사와 홍보업무를, 국제통상부는 대중국 교류 업무를 맡도록 했다.
대전상의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지역 향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후원을 통해 대학생 해외탐방 지원 프로젝트 참가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취약계층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드림장학사업도 전개한다.
광주상의와 울산상의는 지역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위기극복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상의는 지역경제발전 정책기획위원회를 신설하고 미래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발굴과 지역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역 현안과 회원 업체의 어려움을 파악해 정부와 지자체 경제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울산상의는 시와 경제기관 및 단체 등과 ‘위기대응 울산지역본부’를 가동한다.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은 “제조업 중심의 울산 경제는 주력산업과 신성장동력 위축,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 갈등, 인구 유출과 소득 감소 등이 위기 요인”이라며 “시와 공동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국내외 무역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 전국종합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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