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사진) 등 일본 경제계 인사들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사카키바라 회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걱정하고 있다”며 “(보호주의적 경향은) 일본에 좋지 않으며 미국에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미국 측에 경제 협력 강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경제계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전후 계속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주장했다.
경영자단체인 경제동우회의 고바야시 요시미쓰 대표 간사도 미국의 TPP 탈퇴에 대해 “자유무역 확대를 지렛대로 성장을 계속해온 일본 경제의 위기일 뿐 아니라 세계의 분단이라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정권은 TPP를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지난해 12월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아베 총리는 “(미국) 새 정부에 대해서도 TPP의 전략적, 경제적 중요성을 끈질기게 호소해나갈 것”이라며 TPP 발효를 위해 트럼프 당선자를 계속 설득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올 중점 과제로 “일본 국내총생산(GDP) 600조엔 경제를 향해 확고한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 퇴근)를 시행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소비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바야시 대표 간사는 “일본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신산업 창출을 주문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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