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장시호는 정유라가 고3 수험생이던 2014년 초 학부 시절 자신의 지도교수를 소개해달라는 최순실의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지난 1998년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했었다.
장시호는 최순실이 정유라의 연세대 입학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이 부탁했으나 “지도교수가 이미 정년퇴임 했다”고 하니 더 이상 알아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유라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지원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시호의 이번 진술로 보다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정유라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유라 측이 고려대와 중앙대 입학도 알아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들은 “수험생 개인정보인 합격·불합격 여부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사실관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당시 고려대는 정유라가 지원하는 마장마술 분야를 선발하지 않았고, 중앙대는 입시요강 원칙에 따라 정유라를 뽑지 않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만 더욱 짙어졌다. 교육부는 특별감사에서 정유라의 입시 특혜를 적발, 입학취소 조치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후 자체감사를 벌여 정유라의 퇴학 및 입학취소를 결정했지만 “전형 과정에서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순실이 정유라의 입학을 위해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인사들을 접촉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대 여성최고지도자 과정을 이수하며 학교에 1억 원 이상 기부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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