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모레와 용인시의 윈윈…지역 경제도 단체장 하기 나름

입력 2017-01-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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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흥에 방치된 땅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개발키로 한 용인시의 사례(한경 1월4일자 A2면)는 기업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만하다. 용인시 보라동 상갈역 앞의 23만㎡에 아모레퍼시픽이 실수요자로 직접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민간개발 연구단지로 변모하게 된 것은 용인시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의 결실이다. 아모레퍼시픽을 찾아가 연구시설 위주의 첨단산단 건설을 먼저 제안한 게 용인시였기 때문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유치를 외치지만 그래도 아이디어를 내고 찾아다니는 쪽은 기업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기흥의 ‘아모레퍼시픽 산업단지’는 이 회사가 329억원을 투자함으로써 단일 기업이 자비로 산단을 조성하는 첫 개발사례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지난해 4월 용인시 투자유치팀이 아모레퍼시픽 부동산전략팀을 찾아가면서 급물살을 탄 이 프로젝트는 국토부의 산단승인도 끝나 올 6월까지는 모든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한다.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산단조성이 14개월 만에 끝난다니 행정도 하기 나름이다.

용인시의 수확이 만만찮게 됐다. 2019년 단지가 준공되면 시는 매년 200억원의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 이곳에서 연구원 500명 등 1200명의 고용도 창출된다. 산단 내 7만㎡ 부지에 체육시설을 포함한 공원이 조성돼 시에 기부채납되는 것은 덤이다. 회사 측은 내친김에 인근 처인구에 36만㎡ 규모로 2000명이 일할 일반산단 건설계획까지 세워 시에 보답했다. 무리한 경전철로 몇 년 전 부실 지자체로 전락할 위기까지 맞았던 용인시로서는 새 시장과 함께 대어를 낚은 것이다.

기업 투자가 쏠리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지역 경제가 어떻게 엇갈리는지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화성 서산 당진 평택 천안 등지와 조선경기 악화로 불이 꺼져간다는 거제 군산의 사정은 극명히 비교된다. 소득과 집값, 지자체 재정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경제가 어렵다고만 하고, 지역 경제는 더 어렵다고 하지만 역시 지자체 하기 나름이다. 그 무엇보다 경제를 키워보겠다는 단체장의 의지가 핵심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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