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4%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국민은행이 4일 발표한 작년 12월 전국 주택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22% 상승했다. 2006년 이후 2015년(5.56%)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마포구(5.90%), 송파구(5.69%), 서초구(5.56%), 강남구(5.29%), 양천구(5.05%) 등이 5%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제주·서귀포 지역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15년 7.88% 상승한 데 이어 작년에도 10.18% 뛰었다. 부산의 해운대구(7.13%), 수영구(5.04%)도 전국 평균(1.50%)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의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은 3.09%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상승률(9.57%)보다 6.48%포인트 낮다. 지역별로는 서울(3.09%), 수도권(2.86%), 지방 5개 광역시(0.94%), 기타 지방(0.24%) 순이다.
전세가 역시 서울·수도권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시·군·구 단위로는 서울 마포구(6.67%), 서대문구(5.94%), 제주 서귀포(5.97%), 부산 해운대구(5.07%), 경기 파주(4.9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청약 및 가계부채 관련 대출 규제,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작년 11월부터는 매매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곳이 많다”며 “겨울철 비수기와 전문가들의 부동산시장 하향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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