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늘어 내수회복 기대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백화점들의 새해 후쿠부쿠로(福袋·복주머니) 세일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온 개인 소비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그룹의 미쓰코시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에서는 지난 2일 전년보다 500명 이상 많은 5150여명이 백화점 문이 열릴 때를 기다렸다. 보통 정상가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후쿠부쿠로 세일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날 니혼바시 본점 매출은 지난해 개장일 대비 2% 이상 증가했다.
소고세이부 산하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도 새해 첫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다카시마야백화점 니혼바시점은 지난해 개장일보다 10% 증가한 5400여명이 줄을 서면서 매출도 1% 증가했다.
일본 백화점 매출은 작년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전국 백화점 매출은 5257억엔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 줄었다. 개인 소비심리 위축과 엔화 강세로 인한 방일 외국인 소비 감소 탓이다.
하지만 소비 개선 징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11월 소매판매액은 11조711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백화점 슈퍼 등의 매출은 줄었지만 신차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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