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5G 모뎀칩 공개...퀄컴 독주 제동거나

입력 2017-01-05 04:12   수정 2017-01-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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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샘플 칩 출시
"VR·스마트공장 등 확산 기대"



[ 김현석 기자 ] 이동통신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500억개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기 등을 연결할 5세대(5G) 통신 시장을 두고 인텔과 퀄컴의 대결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텔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G 모뎀칩(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5G 모뎀칩을 발표한 퀄컴에 비해 늦었지만 한국 미국 일본 등이 개발 중인 28㎓ 대역과 중국의 6㎓ 이하 대역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에서 퀄컴 칩보다 앞선다. 퀄컴이 발표한 X50 모뎀칩은 28㎓ 고주파 대역만 지원한다.

아샤 케디 인텔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그룹 부사장은 기자회견 직전 한국경제신문과 콘퍼런스콜을 하고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개발 중인 28㎓ 대역과 중국 등이 채택한 6㎓ 이하 대역을 모두 커버하는 모뎀칩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5개국 기자가 참여했다. 한국에선 한경만 참가했다.

그동안 모뎀칩 시장은 퀄컴이 독주해왔다. 퀄컴은 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부터 4G LTE까지 기술 표준이 미처 정해지지 않은 도입 초기에 경쟁사보다 빨리 통신사들에 모뎀칩과 플랫폼 등을 공급해 테스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시장을 움켜쥐었다.

5G 시장을 노리고 모뎀칩 시장에 뛰어든 인텔은 퀄컴처럼 5G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한국 SK텔레콤과 KT, 미국 버라이즌과 티모바일,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과 협력 중이다.

케디 부사장은 5G 모뎀의 샘플 칩은 올 하반기 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퀄컴이 밝힌 퀄컴 모뎀칩 샘플 출시 시기와 비슷하다.

인텔은 4G 시장보다 수십~수백배 커질 5G 시장의 잠재력을 주시하고 있다. 2010년 독일 인피니온을 인수해 모뎀칩 개발에 뛰어든 인텔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7의 모뎀칩 절반가량을 공급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의 칩은 퀄컴이 독점해왔다.

케디 부사장은 “5G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웨어러블 기기, 산업자동화 등을 모두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가 되면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수백배로 늘어나면서 가상현실(VR),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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