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하룻밤 새 큰 폭으로 올랐다. 자본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오전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31%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달러당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12월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가치 절상이다.
간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하루 만에 1.3% 급락, 1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오후 3시47분 현재까지도 역외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1.28% 내린 달러당 6.795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역내외 위안화 가치를 동시에 절상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지 인터넷매체인 계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모델 테스트 등을 통해 올해 위안화의 움직임과 자본유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국영기업들에게 '달러화를 매각하고 위안화를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또 중국 정부가 보유 중인 미국 국채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규모는 자본유출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 가까이 떨어지면서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말 위안화 환율지수 바스켓 통화를 기존보다 두 배 가까운 24개로 늘리는 대신, 달러와 유러화 비중을 줄인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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