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한국큐빅의 ‘양심선언’이 화제다. 사업과 관련이 없는 부문의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자진해서 소문과 관련이 없다는 해명 공시를 낸 것이다.
한국큐빅은 5일 코스닥시장에서 7.38% 하락한 43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보합세를 유지하다 오후 1시40분 모 증권 사이트에 언급된 ‘한국큐빅,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램 시장 선두주자’에 대한 해명공시를 통해 “VR·증강현실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락했다.
곡면표면처리, 플라스틱성형 등의 사업을 하는 한국큐빅은 홀로그램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올초부터 모 증권 사이트에서 ‘VR 테마주’로 떠올랐다.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다 폭락하는 등 주가가 수차례 들썩였다. 지난주부터 다시 VR테마주라는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주가가 직전 5거래일간 21.7% 치솟자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남찬우 한국거래소 예방감시부장은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이상 급등한 기업이 주가 급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발적으로 해명 공시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작년 6월 시장감시본부 예방감시부 내에 ‘사이버 얼럿(Alert)’ 기능을 가동, 일명 ‘작전세력’들이 인터넷에 퍼뜨리는 소문을 감시해 해당 기업에 알려주고 있다. 기업들에 이를 전달한 사례는 많았지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한국큐빅이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한국큐빅 관계자는 “사업과 관계없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번지고 있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며 “주주 보호 차원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