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시세] 겨울 당근값, 작년보다 3배 껑충

입력 2017-01-05 19:00  

20㎏당 도매가 7만7200원
생육 부진 탓…생산량 감소



[ 김보라 기자 ] 당근값이 오름세다. 겨울 당근의 생육기인 지난해 9~10월 비가 적게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했던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당근 도매가격은 20㎏당 7만7200원으로 지난달(7만3760원)보다 4.6% 올랐다. 2만4760원이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211% 비싸졌다.

겨울 당근의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출하 시기가 평년보다 20일 정도 늦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16년산 겨울 당근 생산량은 전년보다 41~43% 감소한 3만3000~3만4000t으로 추정된다.

당근 품질도 떨어졌다. 생육기인 지난해 9~10월 평균 일조시간이 103.6시간으로, 평년(210.1)보다 적어 개당 무게가 크게 줄었다. 박스당 100개 이상 출하되는 겨울 당근 비중이 50%가 넘었다. 평년(20%)보다 크게 높은 비중이다.

업계는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봄 당근이 출하되는 4월 중순 이후에 당근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봄 당근 출하 예상시기는 조기 파종으로 작년보다 20일가량 이른 4월 상·중순이다. KREI 관계자는 “당근 파종기의 가뭄과 고온 현상 등 기후 요인으로 겨울 당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약 12% 줄었다”며 “3월까지는 당근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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