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융·소비주 부진에 혼조…나스닥 '사상 최고치'

입력 2017-01-06 06:50  

[ 김아름 기자 ]

미국 증시가 금융주와 소비주의 부진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000선 등극을 눈 앞에 두고 물러선 반면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87포인트(0.21%) 하락한 19,899.2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5포인트(0.08%) 내린 2269.00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10.93포인트(0.20%) 상승한 5487.94로 종료됐다.

장 초반 오르내리던 증시는 유통주와 금융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 의사록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언급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콜스와 메이시스가 각각 19.02%, 13.87%씩 하락했다. 전날 메이시스는 올해 68개 점포를 폐쇄하고 1만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콜스도 2016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도 L브랜즈, 노드스트롬이 각각 7.87%, 6.87%씩 내렸다. 시그넷 주얼러스도 8.01% 하락했다.

은행주도 약세 거래됐다. JP모간이 0.92%, 골드만삭스가 0.74%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56.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12월 민간 신규 고용은 15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날 연설에 나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재정 부양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 중 한 명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 개선 상황을 기반으로 볼 때 이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11월 말 합의대로 감산을 이행하면서 원유 시장 수급 균형에 대한 기대가 부각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0.94%) 오른 53.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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