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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 경남에너지 인수를 위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이큐파트너스, 프로스타와 전략적 투자자(SI)인 충남도시가스 등 총 6곳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남에너지 매각주관을 맡고 있는 JP모간체이스는 지난주 6곳의 인수 후보들에게 숏리스트 포함 사실을 통보했다. 숏리스트에는 싱가포르계 SI와 미국계 FI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 중 IMM인베스터먼트, H&Q아시아퍼시픽 등은 탈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은 4000~5500억원대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매각측이 그동안 제시해온 매각 희망 가격 6000억원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범위의 상단에서 매각이 이뤄지면 지난 2014년 750억원을 투자해 27.76%의 지분을 확보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배 가까운 매각 차익을 낼 수 있게 된다. 당시 경남에너지의 기업가치는 약 2700억원으로 평가됐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은 호주 맥쿼리 계열의 사모펀드로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국내 인프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이큐파트너스는 김종훈 대표 등 맥쿼리 출신 운용역들이 세운 신생 사모펀드다. 맥쿼리에서 한솥밥을 먹던 인력들이 경남에너지 인수전에서 맞붙게 된 셈이다.
호주계 사모펀드인 프로스타(Prostar)는 2012년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투자 경험은 아직 없는 펀드다. 아랍에미레이트 푸자이라의 오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SI로는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충남도시가스는 대전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과거 대한도시가스 창업주인 고 황순필 회장의 장남이자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출신인 황인규 대표가 이끌고 있다. 대한도시가스는 2011년까지 SK E&S와 공동 경영을 해왔지만 2011년 11월 SK E&S가 황 대표 등이 보유한 대한도시가스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대신 충남도시가스의 경영권을 양도한 바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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