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해 남품하는 제조업 분야 중소 하청·재하청 업체(수급기업)들이 여전히 거래기업의 '납품 후려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발간한 '2016년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실태조사결과 보고서(2015년 기준)'에 따르면 수급기업들을 대상으로 납품 거래 과정에서의 애로(복수응답 허용)를 물었더니 납품가격 관련 답변(복수응답)이 대다수였다. 50.3%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도 거래기업이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않아 애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49.7%는 일명 '후려치기'라 불리는 '납품단가 인하'를 애로로 지적했다. '지나친 품질 수준 요구'(38.7%), '납기 단축·촉박'(21.4%), '불규칙한 발주'(20.6%) 등도 애로 사항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대기업 거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급기업 가운데 대기업만 거래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14.8%를 기록했다. 대기업 거래 비중은 2013년 14.2%, 2014년 14.7%에 이어 3년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중소기업과 동시에 거래하는 기업 비중은 29.1%였으며 중소기업에만 납품하는 기업 비중은 56.1%로 가장 높았다.
수급기업이 거래기업에 납품하는 제품 유형을 보면 중간부품(44.3%), 완제품(34.6%)이 대부분이었다.수급기업의 거래기업 납품 총액은 263조 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수급기업 한 곳당 평균 납품액은 41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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