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모두 위안부 트라우마서 벗어나야 한다

입력 2017-01-06 17:27  

일본이 부산의 주한 일본 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한 반발로 주한 일본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우리 정부와 진행해오던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도 통보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오랫동안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던 양국이 2015년 말 위안부 합의로 그나마 관계개선 물꼬를 텄는데 물거품이 될 위기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통화스와프 협상마저 중단됐다니 더욱 그렇다.

이번 일의 빌미는 우리 측이 제공했다. 아무리 탄핵정국이라지만 한·일 군사비밀 정보보호협정, 위안부 합의 등을 모두 재협상하자는 요구는 무리다. 양국이 합의한 위안부 건을 계속 이슈화하려는 시민단체도 문제다. 통화스와프 중단까지 선언한 일본의 대응도 졸렬하다. 정치는 정치고 경제는 경제다.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위시한 과거사 트라우마에서 일보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국 협력은 불가피하다. 성숙한 관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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