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10년 만에 그룹차원 임원 인사

입력 2017-01-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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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 사장 강영식
정석기업 사장 원종승
조현민, 전무A로 승진



[ 정지은 기자 ] 한진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그룹 차원의 결속력과 체계를 다지기 위한 조치다.

한진은 사장 승진 3명을 포함해 총 53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6일 단행했다. 한진가(家) 3세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사장으로,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국공항 사장으로, 원종승 정석기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인사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진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3세 경영’의 본격화다. 조 사장의 경영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사장은 2013년 대한항공 부사장에 오른 지 3년 만인 지난해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맡았다. 또다시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한진 측은 조 사장이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다. 대한항공과 함께 한진의 성장을 이끌던 한진해운을 잃어서다. 3세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항공사업에 치명적인 환율, 유가, 금리 등이 지난해보다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한진은 ‘조원태 체제’가 된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사업 전반을 새롭게 정비해 국내 최대 수송 물류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기존 전무B에서 전무A로 한 단계 승진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업무를 계속 맡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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