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환 / 구은서 / 성수영 기자 ]
‘최순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촛불집회 참가자를 넘어섰다는 경찰 추산이 나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 첫 촛불집회 이후 11번째 집회가 열린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경찰 추산 2만4000명(전국 3만8000명), 주최 측 추산 60만명이 모였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청계광장에 모인 인원은 경찰 추산 3만7000명, 주최 측 추산 102만명이었다. 태극기집회 측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촛불과 태극기 집회 간 세가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집회로 진정한 민의가 입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집회 측은 경찰 추산에 반발했다. 태극기집회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데 비해 촛불집회는 낮부터 밤까지 장시간 계속되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참가 인원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양측이 세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집회에서도 최순실 사태의 본질과 관계없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이석기를 석방하라” “재벌을 해체하라” 등의 주장이 쏟아졌다. 태극기집회에선 “촛불은 종북 좌파의 선동” “계엄령을 선포하라”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황정환/구은서/성수영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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