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작년 집값 상승, 거품 없었다"

입력 2017-01-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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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내재가치의 72%


[ 설지연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작년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거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 임대료가 꾸준히 올랐고,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주택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8일 ‘적정성 지수를 통한 주택가격 거품 검증’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자산가치보다 고(高)평가된 상태인 ‘거품’이 존재할 가능성은 현재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근본가치 대비 현재 주택가격의 비율(적정성 지수)을 측정해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주택시장의 거품 여부를 살펴봤다. 시장근본가치는 주택을 계속 보유할 때 발생하는 임대료나 자본이득 등 수익을 모두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현재 주택가격이 시장근본가치를 크게 뛰어넘으면 집값에 거품이 낀 것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값은 시장근본가치의 7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아파트 시장에는 지난 26년간 두 차례 거품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 이 비율이 250%를 넘어섰고, 2006~2008년에도 2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초반 형성된 1차 거품기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꺼졌고,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발생한 2차 거품은 2012년께 사그라졌다는 설명이다. 방송희 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작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과 신도시, 부산 등 일부 지역 청약시장에서 과열 양상을 띠었지만 시장 붕괴가 우려되는 수준의 거품은 아니었다”며 “다만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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