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 한겨울에 급등한 까닭

입력 2017-01-08 19:40  

전국 보합권인 지난주 0.19%↑
이달 전통 이사철 '신구간' 영향



[ 문혜정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이 부동산 겨울 비수기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모두 2주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제주 세시풍속인 ‘신구간(新舊間)’이 이달 하순으로 다가오면서 이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제주도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각각 0.19%와 0.17%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전국 매매 및 전세 가격 변동률은 0%와 0.0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국에서 주택경기가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2~3배 크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도 비슷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률은 0.19%와 0.09%로 전국 1위였다.

제주에서는 음력 정월 초순을 전후로 이사하거나 집을 수리하는 ‘신구간’을 맞는다. 대한(大寒) 닷새 뒤부터 입춘(立春) 사흘 전이 신구간이다. 올해는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주일간이다. 신구간은 지상의 모든 신이 천상에 올라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내려오는 기간으로, 지상에 신령이 없어 이때 이사를 하면 탈이 없다고 여겨 제주에선 이사 수요가 집중된다.

김현옥 제주시 부국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구간까지 겹쳐 연말연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서귀포 강정지구 등을 중심으로 제주도에서는 3772가구의 아파트와 연립주택(공공임대 포함)이 입주를 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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