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에 약보합 마감했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 강세가 충격 완충 역할을 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2%) 내린 2048.7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06포인트(0.20%) 오른 2053.18로 출발한 뒤 오르락내리락 했다. 오후 한때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2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며 "다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주의 강세, 외국인 매수세가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458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50억원, 193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도로 169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2.05%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전기가스 의약품 기계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서비스 등이 밀려났다. 전기전자 제조 종이목재 등은 상승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2.13%) 토니모리(5.10%) 에이블씨앤씨(2.99%) 코리아나(4.55%) 등 화장품 관련주가 급락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주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화장품 불매 등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의지를 내비쳤다.
김 연구원은 "업황 위축 등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실적 등 반전 트리거(방아쇠)가 나타나기 전까진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 한국전력 네이버 삼성물산 포스코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이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186만1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 한때는 18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 또한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장중 4만975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핫텍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대금 납입이 지연됐다는 소식에 6.80% 밀려났다.
삼양식품은 생산라인 증설 기대감에 4.13%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53포인트(0.24%) 떨어진 642.1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7억원, 4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61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30원 급등한 120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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