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임도원 기자 ] “투자은행(IB) 부문 영업수익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5%늘었습니다. 올해도 채권발행시장(DCM)과 직접투자(PI) 부문에서 틈새시장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류병희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IB본부 직원 한 명당 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는 등 직원들의 전문성과 생산성은 대형 증권사 못지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중소·벤처기업에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적을 쌓았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케이프(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의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급속하게 좋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영업수익(일반 기업의 매출총이익 개념, 영업수익-영업비용+판매관리비)으로 620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IB본부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40% 증가한 220억원가량의 순영업수익을 올려 회사의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IB본부 내 채권을 담당하는 기업금융팀과 주식발행시장(ECM)팀, 구조화금융팀 등에서 3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류 본부장은 1987년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에 입사했고 GS EPS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1년부터 이 회사 IB본부를 이끌고 있다.
류 본부장은 “올해는 15개 벤처업체에 회사당 5억~20억원을 실행한 지분투자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올해 이 가운데 4~5곳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어서 적지 않은 투자차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랩셀을 통해서도 높은 투자차익을 거뒀다. 2015년 녹십자랩셀 지분을 주당 1500원, 총 1억5000만원(10만주)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보유한 녹십자랩셀 지분의 절반가량을 팔아 20억원의 차익을 올린 동시에 이 회사의 IPO 주관사로서 수수료 수입도 올렸다.
김익환/임도원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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