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22% 오른 일본펀드…투자자 환매 거세다

입력 2017-01-09 18:40   수정 2017-01-10 05:55

최근 반년 간 2900억 빠져나가

"엔화 추가 약세 어려워 당분간 조정 받을 것" 판단

닛케이보다 높은 수익률도 부담



[ 이현진 기자 ]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주목받은 일본펀드의 환매세가 거세다. 충분히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상승의 ‘1등 공신’인 엔화 약세가 추가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영향도 크다.

9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3개 일본펀드는 최근 6개월간 22.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지난해 11월부터는 14.43%의 수익률을 올리며 해외펀드 가운데 러시아(17.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는 15.07% 상승했다.

높은 수익률과 반대로 펀드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1년간 3685억원이 빠져나갔다. 기간별로 나눠볼 경우 △최근 6개월간 2906억원 △3개월간 1658억원 △1개월간 352억원씩 유출됐다. 한 번도 자금이 순유입되지 않은 셈이다. 수익률이 높아지자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며 일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엔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수에 나서는 패턴을 보여왔다.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글로벌 물가가 반등한 것 역시 경기민감업종이 많은 닛케이지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이 환매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닛케이지수 종가는 19,454.33이다. 전날보다 66.36포인트(0.34%) 떨어지긴 했지만 전고점인 2015년 7월(20,585.24)과 비슷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엔을 웃도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110~120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재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약세 등으로 외환 공급 요인인 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의 물가 차이를 봐도 엔화 약세 압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올해 일본펀드 수익률을 결정지을 주요 요인으로는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 여부가 꼽힌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본대지진 및 아베노믹스 도입 이후 주요 기업이 벌인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올해부터 실적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시장 전반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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