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입각 땐 이해상충 논란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우샤오후이(吳小)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사진)를 은밀하게 만나 사업 문제를 논의했다고 외신이 9일 보도했다.
우 회장은 지난해 11월16일 뉴욕 맨해튼에서 쿠슈너를 만나 함께 식사했다. 미국 대선(11월8일)이 끝난 지 1주일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맨해튼 5번가 666에 있는 41층짜리 빌딩 재건축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이 빌딩은 쿠슈너 가족의 부동산 회사가 2006년 18억달러(약 2조1731억원)를 주고 매입한 것이다. 우 회장과 쿠슈너는 빌딩 재건축 사업에 안방보험이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자의 장녀 이방카 남편인 쿠슈너는 대선 과정에서 일등공신 역할을 한 막후 실세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인수위원회에도 깊이 관여하면서 차기 정권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쿠슈너가 대선 직후 중국 유력 기업인을 만나 사업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쿠슈너의 대변인인 리사 헬러는 “뉴욕 빌딩 재건축 프로젝트와 관련된 안방보험과의 협상은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에 승리하기 전에 시작한 것”이라며 “쿠슈너는 안방보험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해당 빌딩에 대한 자신의 지분을 팔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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