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옵션 만기일(12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주식시장은 매년 1월 옵션 만기일에 수급상 압박을 받아왔다.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의 청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올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만기일 이후 대형 실적 호전주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10일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1월 옵션만기엔 연말 배당을 노린 차익거래의 청산으로 수급상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배당락일인 지난해 12월28일부터 전날까지 금융투자(증권 등)가 현물시장에서 1조8000억원 가량 순매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투자는 전날에만 3400억원 정도 현물을 매도해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금융투자의 현물매도는 '차익잔고 청산'으로 풀이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가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약화시키면서 차익잔고의 청산 속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라고 판단했다.
프로그램(PR) 매도 물량은 이에 따라 제한적인 수준에서 멈출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일간 외국인의 선물·옵션 순매수 동향을 살펴보면 '경험적 고점' 통과 징후가 뚜렷하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현물 강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투자의 배당투자 관련 프로그램 수급이 지난 4분기(10~12월) 내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최대 7600억원 가량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1월 만기주에 청산이 집중되지 않고 오는 3월까지 중 분산 청산될 것이란 설명.
만기일 이후로는 대형주 위주로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투자전략이다. 프로그램 매매 등 수급상 부담을 잊어도 된다는 얘기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난 4분기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하드웨어 등 실적 호전 대형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짜야 한다"라고 권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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