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10일 오후 3시5분
대우조선해양의 건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자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다음주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회사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매각 자문사는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로 이달 말까지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에는 복수의 건설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등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41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이 2006년 JR종합건설(300억원)과 장유건설(63억원)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도크 확장, 신규 조선소 설립 등 자사 해양토목건축 물량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10년께부터 조선업과 건설업이 동시 침체에 빠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해양토목건축 분야에서 내부 일감이 급감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2015년 말 기준 총 매출은 4895억원,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나머지 자회사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확보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작업을 해 왔다. 작년 서울에 있는 옛 본사 사옥을 캡스톤자산운용에 1700억원을 받고 매각했고, 마곡부지 일부도 팔았다.
선박 설계 자회사인 디섹은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에 700억원을 받고 넘겼다. 급식업체 자회사 웰리브는 현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올해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DSME 오만, DK마리타임 등 기타 자회사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