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자본주의 등 키워드 제시
[ 박종필 기자 ]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따뜻한 시장경제’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의 대선 경제팀을 맡은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10일 ‘따뜻한 시장경제’와 ‘진화된 자본주의’,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기준)’에 맞는 제도 등 경제정책과 관련해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 중 따뜻한 시장경제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MB맨’이다.
곽 교수는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재벌이나 부유층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클 수밖에 없고,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저항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민간영역에서 자발적인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는 자본주의 5.0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세·소득세는 중요한 정책공약으로 다루겠지만, 정부가 인위적으로 세율을 조정하고 세목을 바꾸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의 능동적인 측면을 강조하겠다”며 “어떤 정책을 추진하든 확실한 건 시장경제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 지지그룹 중 하나인 ‘글로벌시민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곽 교수의 생각은 (선거 캠프) 내부적으로 조율을 거쳐 공유된 것”이라며 “외교·안보는 ‘반기문 독트린’으로, 경제는 ‘반디노믹스’로 부르기로 하는 등 (공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디노믹스는 반 전 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와 이코노믹스(경제학)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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