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한항공, 환율급등에 작년 5000억 이상 순손실 예상”

입력 2017-01-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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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4500억 유상증자,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작아”
환율, 유가, 투자부담 여전해 올해도 재무구조 개선 불확실



이 기사는 01월10일(13: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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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표한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성공해도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발표한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관련 스페셜코멘트에서 대한항공이 지난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달성했지만 △한진해운 지원 관련 채권 손실 인식 8267억원 △순금융비용 3600억원(추정) △외화환산손실 3500억원(추정) 등으로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225.7%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5878억원의 외화환산손익을 포함해 802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 1172.0원에서 4분기말 1208.5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른 대한항공의 4분기 외화환산손실은 93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평가4실장은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오는 3월 완료될 경우 현금흐름 측면에서 일면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해 당기순순실로 인한 재무구조 저하를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환율 유가 투자부담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 기준 대한항공의 총차입금은 15조3000억원 가운데 75.1%가 외화차입금이며 이중 85%가 달러화 부채에 집중돼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재무 부담이 커지게 된다. 유가 상승으로 제트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가격 배럴당 52.8달러에서 올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항공기 도입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한진그룹 내 호텔 및 레저사업 계열사에 지원하는 역할이 커지면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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