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다른 햇반 입맛…"서울깍쟁이는 잡곡밥, 부산토박이는 간편한 컵반"

입력 2017-01-11 10:39  

'서울깍쟁이는 잡곡밥, 부산토박이는 컵밥'

햇반 출시 20주년을 맞아 CJ제일제당이 최근 5개년 간 전국 지역별 판매량을 토대로 '전국 햇반 지도'를 11일 공개했다. 서울에선 잡곡 햇반이, 부산 경남에선 컵반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인당 햇반 잡곡밥 판매량은 1.6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품밥 문화가 자리잡은 만큼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잡곡밥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5년간 팔린 햇반 잡곡밥은 총 1600만개로 경기·강원 지역과 비슷했다. 경기·강원 지역은 서울보다 인구 수가 700만명이 더 많다.

반면 부산·경남 지역에선 햇반 컵반의 1인당 판매량이 13.5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인구 수가 비슷한 대구·울산·경북 지역 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부산과 해안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의 현지 구매가 많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대전·세종·충정과 광주, 전라도 지역의 경우 1인당 햇반과 햇반 컵반 구매량은 전국 평균(10.6개)보다 낮은 8.8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만큼 판매처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1~2인 가구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CJ제일제당은 '부모님께 상품밥(간편식)을 선물하는 캠페인'이나 중장년층 대상의 소비자 인식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소비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규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담당 부장은 "전국 판매현황을 조사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햇반의 일상식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국의 모든 소비자가 햇반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팔린 햇반과 햇반 컵반은 총 5억4000만개였다. 경기와 강원지역이 1억7400만개가 팔려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점유율만 32.4%였다. 이어 서울이 1억2900만개로 2위를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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