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프라펀드 3년 만에 등장

입력 2017-01-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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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조달러 인프라 공약' 수혜 기대

'유진챔피언글로벌상장' 출시
작년 인프라펀드 수익률 11.2%
설정액 3개월간 152억원 유입

해외 ETF 투자도 주목



[ 이현진 기자 ] 글로벌인프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3년 만에 관련 상품이 새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1조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증권회사와 운용회사들이 앞다퉈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수혜 상품으로 꼽은 영향이다.

◆연 11% 수익률로 인기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유진챔피언글로벌상장인프라’ 펀드를 출시했다. 2014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펀드를 선보인 지 3년 만에 나온 글로벌 인프라 공모펀드다. 이 상품은 자산의 60%를 잔존 만기(듀레이션)가 짧은 단기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유럽 등에 상장된 인프라 주식에 투자한다.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연간 배당수익률 3% 이상 종목을 선별한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채권)과 고배당 및 주가차익(주식)을 노리는 전략이다.

오춘식 유진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시장 인프라펀드는 배당수익률 연 5% 안팎의 고배당 상품이자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10년간 1조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유용한 대체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나와 있는 글로벌인프라 공모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29%다.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펀드가 38.32%로 1위다. 미국 내 원유와 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과 저장시설 등을 운영하는 마스터합작회사(MLP)에 투자한다. 설정액 817억원으로 공모펀드 가운데 규모도 가장 크다. 이어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펀드(35.13%) △‘하나UBS글로벌인프라’ 펀드(18.49%) △‘IBK인디아인프라’ 펀드(11.67%) 순이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0.91%)와 비교하면 높은 수익률이지만 설정액 규모는 초라하다. 24개 공모펀드 전체 설정액은 4094억원에 불과하다.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펀드는 일곱 개에 그친다. 인프라펀드는 주로 사모상품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망 상품으로 꼽히며 최근 3개월간 152억원이 유입되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해외 ETF 활용 가능

국내의 좁은 선택지를 벗어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Alerian MLP ETF’(코드 AMLP)는 미국 에너지·인프라 관련 주식 가운데 미들 스트림(중간 공정)에 투자하는 MLP ETF다. 지난 1년 수익률은 14.92%다.

‘POWERSHAERES DYNAMIC Building&Construction ETF’(PKB)는 건설 엔지니어링 리모델링 빌딩 고속도로 터널 다리 댐 등을 짓는 기업 30개 종목을 담았다. 역시 지난 한 해 28.5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래훈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제정된 미국 교통재정비법이 시행되면 5년간 3050억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될 예정”이라며 “올해 미국은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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