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학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전 학장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특검)에 가서 얘기할게요"라고 말을 아끼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김 전 학장은 달라진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열린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 때와 달리 안경도 쓰지 않고 모자를 쓴 초췌한 모습이었다. 머리카락과 눈썹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김 전 학장은 암 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 역시 검찰 출석 당시 가발을 벗고 옆머리만 드러내 대역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법원엔 머리카락을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나 다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2014년 9∼10월 부정한 방법으로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한 데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듬해엔 정씨가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딸 수 있게 한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팀은 이대가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과정을 김 전 학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이를 승인했으며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집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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