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운명의 한달'…그룹 재건 숙원 풀까

입력 2017-01-12 18:13   수정 2017-01-13 05:04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중국업체 3곳 참여

최고 인수 제시가격 1조 안팎
박삼구 회장 내달 13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

SPC 앞세워 투자자 모집할 듯
"금호타이어 꼭 가져온다"
13일 전 계열사 임원 소집
금호그룹 재건·경영전략 논의



[ 정지은 / 정소람 / 김일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중국 업체의 도전을 물리치고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을지 운명의 시기가 왔다. 12일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이 마감되면서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은 것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청구 결정이다. 늦어도 다음달 최종 결정이 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7년 만에 그룹 재건이라는 숙원을 이룬다.


◆중국 업체 3 곳 본입찰 참여

이날 본입찰에는 중국 업체 세 곳이 참여했다.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항공부품업체 SAIC(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화학업체 지프로 등이다. 인수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42.01%다. 이 중 한 곳은 1조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르면 13일 세 곳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선택권은 박 회장에게 돌아간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서다.

채권단은 우선협상자 선정 후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우선매수권은 채권단이 인수 의사를 물어본 날로부터 한 달 내 쓸 수 있다. 박 회장이 우선협상자가 써낸 입찰가격과 같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인수 권리를 갖는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쓰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자가 인수한다.

문제는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박 회장이 갖고 있는 우선매수권은 계열사나 제3자 컨소시엄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따라서 박 회장은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자금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45일 안에 자금 조달 방안과 계약금을 채권단에 내야 한다.

◆그룹 재건 의지 다지는 박삼구

재계에선 금호타이어가 박 회장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박 회장이 평소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기자와 만나서도 “가져오는 게 순리에 맞다”며 “잘 준비해서 꼭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이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알짜 회사’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기준 국내 2위다. 지난해 매출 2조90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은 1000억원 수준을 올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한 탓에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넘어가는 ‘아픔’이 있었다. 금호그룹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이후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지난해 7월 매각이 결정됐다. 2015년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 회장이 이번에 금호타이어마저 인수하면 7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13일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전 계열사 임원 150여명을 소집해 전략경영세미나를 연다. 이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함한 그룹 재건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떨어진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계열사별 연간 사업 계획 및 전략도 공유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데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것이 올해 금호의 경영방침이다.

정지은/정소람/김일규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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