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전문 증권사' 발돋움 나서
[ 김태호 기자 ]
KTB금융그룹이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 첫 항공기 투자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해외 은행 예금 유동화(ABCP)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계열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F)도 해외 투자 자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올해 외화표시채 시장, 중국계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하는 ABCP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억7200만달러 규모의 해외 항공기 투자를 주선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 중인 셈이다. 이 밖에 유럽지역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신규 투자 건을 발굴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 같은 해외 투자 실적에 힘입어 전체 순영업수익 비중 중 47%가량을 IB 부문에서 올렸다.
계열사인 KTB네트워크는 이미 해외투자 비중이 40% 정도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인도 부동산 중개서비스 스타트업인 노브로커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VC업계에서 추진된 첫 인도 투자였다. 올해는 지난해 조성된 1542억원 규모의 한중시너지펀드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와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연내 해외 투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B자산운용도 지난해 1090억원 규모 뉴욕 메리어트호텔 투자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KTB프라이빗에쿼티(PE)는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 국내 기업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KTB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해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IB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 전문가인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이 KTB투자증권 사령탑으로 오면서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대한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다.
IB 부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위해 협업 투자를 발굴할 경우 계열사 모두 실적을 인정해주는 ‘더블카운팅’ 방식의 성과평가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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