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참석
"중소기업은 경제도약 견인차…일자리 창출 지원 늘릴것"
[ 이민하 기자 ]
중소기업계가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로 사회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노동시장 개혁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또 올해를 중소기업이 대기업 의존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빌딩에서 ‘2017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각 기관과 협회, 정·관계 주요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 노동계의 기득권 유지와 노동 경직성이 사회 갈등의 주범”이라며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도 단순한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시장경제 논리로 금융과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개혁하고 경제주체가 공정한 기회를 갖는 ‘바른시장 경제’의 골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의 축을 성장 중심에서 고용 중심으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와 신산업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수출, 중앙집중식 경제, 장년 중심 고용에서 내수, 지방분권화 경제, 청년고용으로의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스마트 공장 도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이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과 중소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고 대기업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우리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은 경제 재도약과 민생 안정의 견인차”라며 “올해 중소·중견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구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정책금융을 지난해보다 5조원 가까이 확대한 데 더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신규 벤처펀드를 3조5000억원 조성해 창업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중소기업 목소리를 입법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인에게 더 많은 성과와 과실이 돌아오는 바른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고, 이현재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문제를 확실히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당당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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