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표적 항암치료 동시에"…한미약품, 차세대 항암기술 공개

입력 2017-01-12 19:08   수정 2017-01-13 05:13

신약 기술 '펜탐바디' 발표
신약 2개 전임상시험 중



[ 김근희 기자 ]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사진)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신약 기술을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신약 기반 기술 ‘펜탐바디’와 이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선보였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 등에 대항하는 단백질)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면역세포에 작용해 암을 스스로 치료하는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하는 결합기술은 암젠, 사노피아벤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뛰어들 정도로 주목받는 차세대 기술이다.

펜탐바디는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에서 개발했다. 펜탐바디 기술을 적용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2개를 전임상시험 중이다. 회사 측은 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당뇨·비만 치료에 적용하던 핵심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희귀질환 치료 분야로 확대한다. 랩스커버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에 특정 물질을 화학적 방법으로 연결해 체내에서 약효를 오래 지속하게 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아벤티스, 얀센 등에 기술 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의 핵심 기술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1개를 발굴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 10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 13개 등 총 23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관순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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