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개월 만에…'디젤게이트' 해결 매듭 풀렸다

입력 2017-01-12 20:03   수정 2017-01-1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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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배출가스 조작'폭스바겐 티구안 리콜 승인

내달 6일부터 2만7000대
대상 차량 픽업·배달 서비스
미국 기준 85% 이행률 요구
실적 부진하면 추가 보완



[ 장창민 / 오형주 기자 ] 정부가 배출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 티구안 2개 모델 2만7000대에 대한 리콜(결함 시정)을 승인했다. 2015년 11월 티구안을 포함한 15개 모델 12만6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 지 1년2개월 만이다. 리콜은 내달 6일부터 시작된다.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해결을 위한 첫 매듭이 풀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달 6일부터 리콜 시작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티구안 2개 모델 2만7000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12일 승인했다. 회사 측의 리콜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배출가스·연비 등 승인 요건이 모두 충족됐다는 판단에서다. EA189 엔진을 장착한 리콜 대상 차량 12만6000대 중 첫 번째로 이뤄지는 리콜이다. 환경부는 리콜 대상 차량에는 차량 교체명령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폭스바겐 측에 리콜 이행률을 85%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이는 통상 국내에서 18개월간 이뤄지는 리콜 이행률(80%)보다 높은 것으로 미국 내 폭스바겐 리콜 이행률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폭스바겐 측은 내달 6일 리콜에 들어가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개별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안내문은 홈페이지(www.volkswagen.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리콜 대상 차량에 픽업·배달서비스, 교통비 제공, 콜센터 운영 등의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 소유자들이 서비스센터에서 리콜을 받으면 100만원 상당의 쿠폰도 지급한다. 리콜 소요시간은 24~39분가량 걸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리콜을 통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리콜을 시작으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리콜 차량 2년에 1회 결함 확인

환경부는 분기별 리콜 이행 실적을 분석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추가적인 리콜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리콜이 승인된 차량은 2년에 한 번 이상 결함 확인검사 차종에 포함시켜 결함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등 13개 모델 9만9000대에 대해선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리콜계획서를 접수한 뒤 검증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15년 9월18일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이 터진 후 두 달 동안 실태조사를 벌였다. 같은 해 11월26일 아우디·폭스바겐 15개 차종 12만6000대의 배출가스 조작을 발표했다. 인증취소(판매정지)와 함께 과징금 141억원을 부과하고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번 리콜과는 별개로 서류 조작에 따라 판매정지된 차종에 대한 재인증은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기존 배출가스 조작과는 별개로 배출가스·소음 관련 서류 조작으로 8만3000대의 인증을 추가 취소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와 이들 모델의 재인증을 통해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시점은 불투명하다.

한편 정부의 이번 리콜 조치에 반발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국내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리콜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13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해 부실 검증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장창민/오형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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