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내려잡았다.
한은은 13일 '2017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인 지난 10월(2.8%)과 비교하면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세계경제 성장률 3.3%, 세계교역 성장률 2.9%,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51달러를 전제로 산출했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2.5%, 하반기에 2.6% 성장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경제는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2.2%)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2.5%로 기존(2.3%)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여건 개선과 정보기술(IT) 업종의 투자수요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적재산생산물투자는 2.9% 성장해 기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IT시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스마트카 운영체제와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투자도 확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투자의 경우 기존(4.1%)보다 0.2%포인트 높은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착공면적, 분양물량 등 선행지표 둔화 움직임 비추어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상품수출입은 내년 각각 2.4%, 2.3% 성장할 것으로 추정?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8%, 내년 1.9%를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810억달러, 78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7%내외에서 올해 5%대 후반, 내년 5%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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