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기아자동차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당장 만기 도래하는 채권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금리가 오르기 전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공모 방식으로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만기는 3년, 5년 중심으로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수요가 몰리면 증액 발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7년물 발행 가능성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1년여 만이다. 2015년 6월 5000억원, 11월에 3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두 차례 모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해외시장에서만 76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 6조2161억원, 현금성자산 8조3203억원으로 빚보다 현금이 많은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갚아야 할 채권도 없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오는 11월 1000억원어치뿐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자동차가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 운영 자금을 비축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더 오르기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 부채 등을 장기로 전환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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