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카 인수기업 임원 증언
"박 대통령, 증거 인멸 회의"
검찰, 안종범 수첩 내용 공개
[ 이상엽/구은서 기자 ]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고 한 적이 없다는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주장이 거짓말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차씨 등은 2015년 포레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를 상대로 지분 80%를 내놓으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차씨와 송 전 원장 등의 2차 공판에서는 포레카 지분을 인수한 컴투게더 임원 주모씨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주씨는 이번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정점으로 차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함께 주도한 ‘회사 강탈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청와대가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한 조직적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이라며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안 전 수석의 수첩 가운데 지난해 10월12일자 내용이다. 검찰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강요와 관련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의견을 나눈 것을 안 전 수석이 그대로 메모한 것”이라며 “이 회의에는 대통령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 전후로 안 전 수석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도 공개했다.
이상엽/구은서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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