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희 기자 ] 김미래 에그코어 대표(사진)는 독종이자 별종이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교 2등. 앞의 단 한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매일 새벽 두 시에 잠들고 세 시간 만에 일어나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꿈이 자라고 있었다. 바로 패션디자인. 은색 레깅스에 흰색 워커를 매치하는 패셔니스타 김 대표는 마침내 서울대 의류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벌써 2년째 휴학 중이다. 그의 학적은 4학년 1학기에서 멈춰 있다. 이유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에그코어 때문이다. 에그코어는 지난해 10월, 김 대표가 론칭한 의류 브랜드다. 모교의 문장을 모티브로 직접 디자인한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데 론칭 두 달 만에 교내 기념품 숍에도 입점했다. 에그코어 뒷바라지를 하느라 동대문과 공장을 뛰어다니다 보니 학교 수업을 병행할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대학 1학년 때부터 패션업체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브랜드의 옷을 직접 스타일링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련의 활동이 그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외활동으로 처음 시작한 패션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했고, 이 블로그가 점점 입소문을 타며 다른 대외활동의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3학년 1학기까지 2년간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해외패션 브랜드, 편집숍, 패션매거진 등 장르를 불문하고 10여개의 대외활동을 경험했다.
그러던 사이 ‘이제 정말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업 아이템을 두고 고민하던 김 대표는 학교 안에서 답을 찾았다. “서울대생은 대부분 패션에 관심이 없어요. 이 옷을 세련되게 바꾸면 친구들이 한 번에 패셔너블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소비층도 안정적이잖아요.”
이도희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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