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83> 왜 충동구매는 쉽고, 저축은 어려운가?

입력 2017-01-15 15:20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연말정산은 과거 ‘13월의 보너스’라 불렸다. 하지만 최근 세법이 개정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이젠 13월의 ‘월급’이 ‘세금’으로 바뀔 수 있다.

연말정산 때 그 위력을 발휘하는 세액공제는 쉽게 말해 납세 의무자가 부담하는 세액에서 아예 세금을 빼주는 것이다. 따라서 공제 혜택이 큰 금융상품을 효과적인 절세 수단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연금저축은 대표적인 연말정산 상품으로 꼽힌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수수료까지 절감할 수 있다.

연금저축은 소득 수준에 따라 연간 300만~400만원 한도에서 납입한 보험료의 13.2%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 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 사업자라면 16.5%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커진다. 2014년부터는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서도 세액공제를 연 300만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한도액을 꽉 채워서 납입하면 연말정산 때 최대 92만4000원을 돌려받는다. 그러다 보니 연금저축 가입을 미루고 있었거나 별로 내키지 않던 사람들도 연말정산 때가 되면 미리 가입하지 않은 걸 아쉬워한다.

연금저축은 세금을 줄여 이익을 높이는 저금리 시대의 기본 재테크이자 점점 길어지는 노후의 필요 소득을 보완하는 수단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물건을 위해서는 종종 예산에 없는 충동구매를 하면서 미래를 위한 저축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다. 효용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 이후 연금이 가져다 주는 효용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연금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우리의 뇌는 당장 눈앞에 보상이 주어질 때는 감정을 다스리는 대뇌변연계가 활성화되고, 욕망을 자제하고 저축을 시도할 때는 이성적 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피질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의 달콤한 보상을 미래로 유보하려면 당장의 감정적 충동을 억누르는 합리적인 인지능력을 길러야 한다.

인지능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각’이다. 한 해의 소득과 지출을 결산하는 연말정산 때뿐 아니라 평소 정기적인 가계부 점검을 통해 재무 목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습관화할 수 있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저축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지혜롭게 전략을 짜두면 노후가 편안해진다. 연말정산 때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늦지 않게 준비해야 기대하는 효과를 100% 얻을 수 있다.

윤원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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