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큰손'은 30대…5000만~7000만원대 중형 세단 가장 많이 팔려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
중형세단 판매 인기 '주도'
영국 29.7%, 일본차 22% 늘어
[ 장창민 기자 ] 지난해 수입차 중 업무용 구매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인 35.7%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수입차를 법인용으로 등록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하며 세금을 떼먹는 ‘무늬만 회사차’를 규제하는 법이 작년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5000만~7000만원대의 중형 세단이었다.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손’은 30대 젊은 직장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늬만 회사차’ 줄어
한국경제신문이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2016년 수입 자동차 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총 22만5279대로 집계됐다. 2015년(24만3900대)보다 7.6% 감소했다.
작년에 팔린 수입차(22만5279대) 중 업무용은 35.7%인 8만396대였다. 2015년 39.1%에 비해 3.4%포인트나 줄었다. 수입차 중 업무용 비중은 2010년만 해도 49.8%에 달했다. 새로 산 수입차 두 대 중 한 대가 법인용 차였던 셈이다.
지난해 초 ‘무늬만 회사차’를 규제하는 법이 강화되면서 수입차 중 업무용 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작년부터 업무용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의 연간 비용 처리 상한을 1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운행일지도 작성하도록 했다. 기존에 5년에 걸쳐 업무용 차 구입비 전액을 비용으로 인정받고, 연간 유지비도 제한 없이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과세가 크게 강화됐다.
◆영국·일본산 車 판매 늘어
지난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중형 세단이었다. 가격대별로 보면 5000만~7000만원대의 차량이 8만2846대로 36.8%를 차지했다. 새로 나온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중형 세단 모델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3000만~4000만원(4만604대, 18.0%), 7000만~1억원(4만70대, 17.8%) 차량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로 보면 2000cc 미만 차량이 12만4277대로 절반 이상(55.2%)을 차지했다. 이어 2000~3000cc 미만 차량이 8만3643대로 37.1%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엔진 배기량은 줄이면서 출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 많아지면서 3000cc 이하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용 수입차 시장은 30대와 40대 소비자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5만5356대)가 3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4만2592대, 29.4%), 50대(2만4027대, 16.6%), 20대(1만1337대, 7.8%), 60대(9455대, 6.5%), 70대 이상(2075대, 1.4%) 순이었다.
국가별 브랜드로 보면 영국과 일본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영국 브랜드와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디젤 게이트’로 주춤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영국산 차 판매량(2만3254대)은 전년 대비 29.7% 늘었다. 일본산 차 판매량(3만5429대)은 같은 기간 22.2% 증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