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내딛고 온힘 다해 빈 스윙…300야드 거뜬"

입력 2017-01-15 18:14  

'스크린골프 황태자' 최민욱이 전하는 동계훈련 꿀팁

스크린골프 독학으로 입문…투어 데뷔 3년만에 최강자 '우뚝'
"스크린·필드 통합 챔피언이 꿈"

데이터와 동영상 분석으로 문제점 바로잡으면 실력 쑥쑥
"장타 날리니 골프 너무 쉬워져"

어프로치는 공을 띄워 쳐야 홀컵 가까이 붙일 수 있어



[ 이관우 기자 ] “스윙 문제점이 데이터랑 동영상으로 쫙 나와요. 추운 겨울이 조용히 골프 실력 쌓기에는 딱이죠.”

‘스크린 황태자’ 최민욱 프로(21·AB&I). 그는 자타공인 국내 최강 스크린골프 고수다. 지난 8일 열린 올해 첫 스크린 프로투어 삼성증권mPOP G투어 4차 대회를 제패하며 1인자 자리를 확고하게 다졌다. 시즌 2승이자 통산 6승째.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만난 그는 “드라이버가 아마추어 수준인 220~230m 정도밖에 안 나가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때를 생각하면 진짜 장족의 발전”이라고 했다. 스크린과 필드 골프 통합챔피언이 꿈인 그의 비법을 들어봤다.

◆짤순이에서 장타자로 화려한 변신

그는 스크린은 물론 필드에서 평균 29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때린다. 300야드를 넘기는 일도 예사다. G투어 데뷔 초인 3년 전만 해도 언감생심이던 비거리다. 최민욱은 “비거리 콤플렉스를 털어내려고 닭가슴살을 하루 1㎏씩 먹어 55㎏이던 몸무게를 68㎏으로 불렸고 하체 훈련도 독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효과를 많이 본 게 데드리프트(deadlift)와 스쿼트(squat)다. 역기를 들고 허리를 폈다 굽혔다(데드리프트)하고, 앉았다 일어났다(스쿼트)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평범한 듯하지만 비거리가 상상 이상으로 확 늘어난다고 그는 강조했다. 허벅지와 복근, 등근육이 동시에 강해지는 덕이다. 그는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 없이 10~20㎏ 정도의 역기나 아령으로 시작하다가 자기가 감당할 수준만큼 점차 무게를 늘려가는 게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비거리 특훈은 두 가지가 더 있다. ‘왼발 떼기’와 ‘130% 빈스윙’이다.

그는 “백스윙할 때 왼발 뒤꿈치를 뗐다가 땅에 디디면서 다운스윙을 하는 간단한 훈련인데, 벤 호건이나 잭 니클라우스 같은 전설적 골퍼 대다수가 이런 훈련으로 효험을 봤다는 얘기를 듣고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공을 때리지 말고 빈스윙으로만 온 힘을 다해 풀스윙(평소 스윙의 130% 속도로)을 해야 효과가 좋다는 설명이다. 그는 넉 달여 만에 비거리를 30m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거리가 확 늘어나니까 골프가 갑자기 쉬워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48도 이상 띄워야 칼날 어프로치

스크린으로 시작해 필드 프로자격까지 따낸 그는 하루 7시간의 연습 중 4시간을 스크린 골프로 해결한다. 실제 스윙을 재현하는 센서와 그래픽 기술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거리와 방향을 잡아주는 정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필드 골프 타수를 줄이고 싶은 아마추어가 스크린으로 우선 해볼 만한 연습은 50m 이내의 쇼트게임 어프로치다. 스크린에 표시된 거리를 참고로 30m, 25m, 20m, 15m 등 5m 간격으로 공을 치면서 백스윙 크기를 원하는 거리와 일치시키는 연습이다. 그는 “하루 1시간씩 1주일 정도만 투자해도 몰라보게 거리감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가 ‘점 퍼팅’ 연습이다. 공을 목표 방향과 지점으로 30㎝ 이상 똑바로 굴리는 훈련이다. 그는 “짙은 색과 옅은 색 줄무늬가 교차하는 퍼팅 플레이트 특정 지점에 가상의 점을 찍어놓고 공을 통과시키는 연습을 하면 퍼팅이 열리거나 닫히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좌우로 공을 비스듬히 태워서 보내는 퍼팅도 좋아진다”고 했다.

스크린 골프를 ‘게임’으로 잘 칠 수 있는 공식은 없을까. 그는 “어프로치는 48도 이상 띄워 치면 공이 거의 제자리에 선다”며 “그린 공략은 웬만하면 공을 띄워 홀컵에 가능한 한 바짝 붙이는 게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오르막, 내리막 퍼팅에도 기본 요령이 있다. “오르막은 표시된 수치를 20배 곱해 홀컵과의 거리에 더해 실제 거리보다 넉넉히 봐주는 게 좋고, 내리막은 10배 정도만 곱해 실거리에서 빼주는 게 무난해요. 물론 본인의 퍼팅 강도가 평소 일관돼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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