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의 택시투어를 유치해 오던 대만의 택시기사가 한국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택시기사는 수면제를 탄 요구르트를 먹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은 그동안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로 알려져 있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지난 12일 저녁, 타이베이를 여행 중이던 20대 한국인 여성 3명은 야시장을 가기 위해 현지 관광택시를 탔다.
앞좌석에 1명, 뒷좌석에 2명이 탄 이들에게 택시기사는 요구르트를 건넸다.
뒷좌석 여성 2명은 "요구르트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는데 택시에서 성폭행을 당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튿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요구르트를 마시지 않았던 앞좌석여성은 일행 2명이 깨어나지 않자 혼자 야시장을 구경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택시기사 39살 잔 모 씨로부터 "피해자들을 만지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잔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잔 씨는 3개월 전 결혼했으며 해당 택시회사에서 근무한지는 2년이 넘었다.
피해자들의 혈액 검사 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돼, 경찰은 택시기사가 요구르트에 수면제를 타 여성들에게 먹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에서는 요구르트를 구입한 영수증과 수면제를 주입한 주사기가 발견됐다.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피해 여성들은 어제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현지 경찰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택시기사를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